최인규는 누구인가?
4년 전 첫 직장에서 마주한 비효율적인 업무들이 저를 자동화에 푹 빠지게 했습니다. 자동화에 빠진 이후, 타인의 일에도 오지랖을 부리고 있습니다. 자동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반복해왔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더 단단해졌습니다.
어떻게 자동화에 빠졌는가?
보건 통계 사업 연구원으로 3년을 근무했습니다. 금전적인 목표를 채우면 그만두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저는 꽤 많은 것을 배웠고 삶의 목표도 바뀌었습니다.
연구원으로 일할 때는 반복작업의 연속이었습니다. 1년 단위로 반복되는 사업,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단순작업이 저를 자동화로 이끌었습니다. 반복작업을 줄일 수는 없을까, 휴먼에러를 줄일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항상 했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한 문제는 통계집 업무에 있었습니다. 전남 14개 시군의 통계집을 작성하는 것은 엑셀과 한글의 끝없는 반복작업이었습니다. 산출된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트를 작성하고, 지표 설명을 쓰고, 그걸 한글양식에 붙여넣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파이썬과 엑셀 VBA를 독학했습니다. 코드를 실행하면 차트가 뽑히고, 통계집에 입력해야 하는 것들은 모조리 자동으로 입력되게 구현했습니다.
코드를 짜고 실행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진전되는 결과에 흥미를 느꼈고,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일에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해마다 자동화 수준을 높여, 결과적으로 2022년에는 3명이 2개월 이상 해야 했던 업무를 2025년에는 혼자 3주 만에 마무리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또한, 기존 통계집의 문제인 수치 오류, 오타, 그래프 오기입 등의 휴먼 에러도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느낀 문제는 소통과 경험이 쉽게 휘발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애매한 업무분담과 인수인계 없는 시스템이 섞여 동료와 합이 맞지 않았습니다. 서로 업무를 나눠 진행하고 다시 합쳤을 때 퍼즐 조각이 맞지 않는 듯했습니다. 말로 나눈 소통은 각자의 머릿속에서 다르게 해석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구글 드라이브와 시트를 활용해 서로의 업무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했습니다. 각자 이해한 바가 조금씩 달라도, 진행 과정을 같이 보면서 오해를 빠르게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1년 단위로 반복되는 사업에서 매년 업무 노하우의 휘발성을 방지하고자, 타임라인 매뉴얼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같은 업무를 하면서 흐름과 노하우를 기록하고, 다음 해에 다시 보완했습니다. 말로 하는 소통은 휘발되지만, 업무 기록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통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구글 시트와 매뉴얼을 바탕으로 일하니 훨씬 덜 꼬였고, 업무도 편해졌습니다.
세 번째로 경험한 문제는 검진 현장의 높은 혼잡도와, 대상자들의 불만이었습니다. 같은 대상자를 오랜 시간 반복 추적해야 하는 연구였기 때문에, 대상자의 이탈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앱시트라는 노코드 툴로 현장 동선을 판단해주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6시간이 걸리던 검진 시간이 5시간으로 줄었고, 인력을 1명 감축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위 경험들을 통해 문제 해결에 프로그램이 정말 효과적이라고 느꼈으며,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 도구를 사용하여 해결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습니다. 업무 흐름을 구조화하고 연결하는 것에 흥미가 생겨 업무 자동화 전문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떻게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는가?
첫 번째는 컴퓨터 공부였습니다. 자동화를 할수록 감으로만 버티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장은 돌아가게 만들 수 있어도, 구조를 모르면 금방 한계가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기초를 배우기 위해 컴퓨터과학 공부를 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컴퓨터 지식은 오래 가는 기본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전공지식을 배우고 나니 실무에서 문제를 보는 방식도 달라졌고, 자동화를 할 때도 전보다 흐름과 구조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노력은 다양한 분야의 일을 직접 겪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자동화 전문가가 되려면 남의 일을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첫 시도로 서류 정리 알바를 지원했습니다. 일을 마친 뒤 시키지 않았지만, 앱시트로 계약서 입력 앱을 만들어 사장님께 시연했습니다. 이후 사장님은 견적서 작성 앱 개발을 맡기셨습니다.
이후로는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프리랜서 사이트에 서비스를 올리고 여러 외주 개발 건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만드는 데서 끝내기보다, 실제 업무 흐름에 맞는 시스템을 설계하려고 했습니다. 여러 경험이 쌓이면서 기능 하나보다 흐름 전체를 보는 일이 먼저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최인규는 어떤 자동화 전문가인가?
자동화를 해오면서 느낀 것은, 자동화의 핵심이 새로운 툴을 쓰는 것, 코딩을 잘하는 것, 많은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의 흐름을 이해하고, 문제가 어디서 생기는지 파악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먼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어디서 막히는지,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열심히 듣고 보려고 합니다.
저는 자동화를 정해진 답을 먼저 만들고 사람을 거기에 맞추는 방식을 지양합니다. 특히 남의 일, 조직의 일을 다룰수록 더 그렇습니다. 각자 일하는 방식이 개인마다 조직마다 다르고 실제 현장의 흐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을 시스템에 억지로 맞추기보다, 현장의 흐름을 같이 보며 맞춰가는 바텀업 방식의 자동화를 지향합니다.
최인규는 왜 한백인가?
저는 이미 잘 짜여진 환경에 들어가 적응하는 것보다, 비효율이 남아 있고 흐름이 끊겨 있는 지점을 발견했을 때 더 많이 움직입니다. 어디서 문제가 생기는지 파악하고, 그 흐름을 다시 연결하고 자동화하는 과정에 몰입합니다. 한백의 공고를 봤을 때, 그 자리라면 정말 몰입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백의 공고를 봤을 때는 솔직히 반가웠습니다. 자동화 직무를 꾸준히 염두에 두고 기회를 찾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광주에서는 이런 채용을 거의 보지 못해, 실제로는 수도권의 관련 직무를 중심으로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지역 때문이 아니라, 공고 내용 곳곳에서 일에 대해 평소에 하던 생각들이 저와 꽤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기존대로 하자",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하자"는 말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 편입니다. 업무를 하면서도 항상 이 일의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했습니다. 그 고민은 자연스럽게 자동화와 프로세스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표님의 글에서 한백이 '원래 그렇다'는 말을 경계하고, 익숙한 업무 방식의 관성을 바꾸려 한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역시 비효율적인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와닿았습니다.
저는 사람이 굳이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는 반복업무는 줄이고, 더 중요한 판단과 소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저한테 자동화는 속도를 올리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통 방식이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업무 단계와 단계 사이에 끊겨 있던 흐름을 이어주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한백에서도 익숙한 비효율을 그냥 두지 않고, 실제 업무가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 보건소 역학조사 시 엑셀 수작업으로 통계를 처리하던 비효율 해결 • 별도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데이터 입력·분석·보고서 생성까지 자동화 • 2025년 7월 광주/전남 보건소 담당자 대상 발표 및 배포, 현재 사용 중
• 종이 차트 기반 운영으로 빈 검사실 발생 시 다음 대상자를 수작업으로 찾던 문제 해결 • 도착 순서 + 검사 선행조건 기반으로 빈 검사실에 다음 대상자 자동 배정 • 실시간 검진 순서 및 TTS 자동 호명 구현 • 운영 시간 1시간 이상 단축, 현장 인력 1명 감축
• 구글 시트만으로 강의·강사·현장을 수작업 관리하던 CPR 출강 업체의 운영 전 과정 시스템화 의뢰 • 강의 모집부터 정산까지 각 단계를 자동화하여 수작업 제거 • Gemini 기반 보고서·블로그 글 자동 생성 연동 • 결과 보고 사진 자동 모자이크 처리 및 이수증 발급 페이지 구축 • 반복 수작업 제거로 운영 리소스 절감
• 전남 14개 시군 통계집을 엑셀·한글로 수작업 반복하던 비효율 해결 • Python, Excel VBA로 차트/수치/표 자동 생성 및 한글 문서 자동 입력 구현 • 3명이 2개월 이상 소요되던 작업을 혼자 3주로 단축 • 수치 오류, 오타, 그래프 오기입 등 휴먼 에러 제거
• 수백 명 현장 직원의 일일 안전점검을 수작업으로 수집·확인하던 업체의 자동화 의뢰 • 모바일 웹으로 현장 제출 → 근무계획 매칭 → 미제출자 자동 식별 및 문자 발송 구현 • 관리자가 지점별·월별 점검 현황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운영 환경 구축
• 모바일 미지원 PC 웹을 폰으로 확대·로그인하며 예비가구를 배정하던 전국 담당 연구원들의 불편 해결 • 예비가구 배정을 원클릭으로 처리하는 앱 개발 • 크롬 익스텐션 · 안드로이드 앱 동일 기능으로 구현, 질병청 승인 후 전국 배포
글로 다 담기 어려운 부분은 직접 이야기하면서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실제로 어떤 문제를 풀게 될지, 서로 일하는 방식이 맞는지도 함께 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